Kafr Kanna
가나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요2:11)
정결 예식에 사용한 물로 포도주를 만들다
나사렛에서 북동쪽으로 6km 지점에 가나혼인잔치기념교회가 세워진 조그마한 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은 '카파르 가나(Katr Kanna)'인데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아랍계 크리스천들이 거주하는 마을입니다. 나사렛에서 가나까지는 현재의 도로를 따라 걸으면 대략 10킬로미터 정도가 됩니다. 옛 길의 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손 치더라도, 대략 3시간이면 사람의 걸음으로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마을이며, 나귀를 탄다면 1시간이면 충분한 길입니다. 그 가나 마을에 결혼 잔치가 있었고, 성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가나 혼인 잔치 사건이 일어났던 마을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순례자들은 이곳에서 예수님이 공생애 초,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첫 번째 기적을 베푸신 것을 기념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가나 와인 기념품 가게]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요 2:1-11)
가나와 관련해 갖는 제일 큰 관심은 예수님께서 첫 이적으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곳이 어딘가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두 개의 혼인잔치 기념교회가 있습니다. 그리스정교회의 기념교회와 프란치스카 교회입니다. 이 두 교회는 골목길을 두고 붙어 있어 입구부터 포도주 향이 물씬 풍깁니다. 가나 하면 포도주가 떠오르는 것은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기적을 기념해서 입니다. 골목을 따라 가면 이미 포도주를 비롯한 기념품을 파는 가게로 가득 찼습니다.
[프란치스카 가나혼인잔치기념교회]
순례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교회는 프란치스카교회로 혼인잔치가 열렸다고 전해지는 곳의 터를 매입해 세워진 교회입니다. 교회 지하에는 이전 유적지가 일부 발굴되어 전시되어 있고, 포도주 항아리를 떠올리게 하는 크고 작은 항아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NIV 성경은 20~30 갤런 (76~114L)이 들어가는 항아리라고 밝히고 있는데, 1세기경의 돌항아리는 대개 석회암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는 서민들이 사용한 진흙 항아리와는 달리 비쌌으며 부유층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여섯 개의 돌항아리가 있었다는 것은 혼인잔치하는 집이 상당한 재력가임을 암시합니다.
[교회 지하에 전시되어 있는 돌항아리]
[교회 내부 제단의 모습] 예수님께서 6개의 돌항아리에 있는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것을 기념해서 제단 뒷편에 6개의 돌항아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골목길을 두고 맞은편에는 그리스정교회의 기념교회가 있습니다. 프란치스카교회가 세워진 것에 비해 그리스정교회는 이미 1566년에 가나혼인잔치 기념예배당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스정교회의 기념교회도 방문해 볼 만한 이유는 예수님의 기적과 관련되었다고 전해지는 고대 돌 항아리가 전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 벽에는 물로 포도주를 만드시는 기적을 묘사한 그림이 있는데 1849년도의 작품이라 합니다.
[그리스정교회의 가나혼인잔치기념교회]
예수님께서 처음 표적을 갈릴리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것은 천국잔치의 기쁨을 예표하기 위한 것입니다. 장차 신랑 되신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신부되는 모든 성도들은 어린양의 혼인잔치에 참여할 것이고 또한 영원한 기쁨과 즐거움이 넘쳐나는 천국잔치에 참여하는 영예를 받아 누릴 것입니다.
[참고 문헌, 사진 및 지도]
김상목, 「이스라엘, 하나님을 만나는 성경현장 Best60이야기」, 21C목회연구소, 경기도, 2015
유바울, 「축복의 땅, 약속의 땅 이스라엘」, CLC, 서울, 2015
유바울, 「어린 양의 신부 도보 이스라엘」, CLC, 서울, 2019
이강근, 「성경의 땅, 이스라엘을 만나다」, 생명의말씀사, 서울, 2016
이요엘, 「이스라엘 디스커버리 DISCOVERY NOTES ON ISRAEL」, 홍성사, 서울, 2015
이익상, 「이스라엘 따라걷기」, 규장, 서울,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