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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고라신 / Chorazin

Chorazin
고라신
“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벳새다야, 너희에게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 ” (눅 10:13)
많이 경험하고 적게 믿은 사람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고라신 유적지 전경]
가버나움에서 북서쪽으로 약 4km 정도로, 가버나움보다 약 270미터 높은 지역에 가면 성경에서 언급하는 고라신에 이르게 됩니다. 이 도시는 해발 70m에 이르는 경사지역에 넓게 자리를 잡은 도시지만, 갈릴리 호수가 해수면보다 200m 정도 아래에 있다보니 호수로부터 약 270m 정도 올라가야 되는 것입니다. 갈릴리 호수를 중심으로 북쪽지역 일부와 북동쪽지역(골란지역)은 용암이 분출되어 제주도와 같이 검정색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고라신은 바로 이와 같은 현무암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유적지에 들어서면 가옥, 회당 할 것 없이 온통 검정색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고라신 회당] 검정색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869년 이후, 1984년까지 고라신 유적지를 국립공원으로 보존하기 위한 마지막 발굴 작업이 있기까지 크고 작은 연구들이 진행되었는데, 주후 2-3세기 회당과 도시 성벽, 그리고 가옥의 유적 등이 발굴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학자들과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마을 사람들의 종교 생활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고라신의 회당이었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유대 회당은 3세기에 세워졌다가 4세기에 무너졌고, 6세기에 다시 세워진 것입니다. 회당이 고라신 중심부를 거의 차지하는 것을 보니, 이들은 아마도 종교심이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이곳의 회당은 온통 검정색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2층 구조로 추정하는데 주후 1세기 말에서 2세기 초에 세워진 것으로 초기 회당의 전형적인 건축 구조와 양식을 갖추고 있으며 가버나움 회당과 유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회당과 관련하여 특이한 것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회당 입구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그 계단의 넓이와 높이가 일정하지 않은 구조로 고안되어 있습니다. 마치 예루살렘 성전에 오르는 계단의 구조와 동일한 의도를 가지고 고안된듯 합니다.
[고라신 회당 복원도] 2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고라신 회당의 불규칙한 층계]
[회당 내부 돌에 새겨진 메두사 문양]
또 하나는 땅이나 하늘에 있는 어떠한 형상이라도 새기지 못하도록 한 것이 율법인데 가장 경건한 유대 신앙인들의 회당의 내부에 메두사의 모습이 돌에 새겨진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그 누구도 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라신 회당에서 또 하나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는데, 마23:2절에 언급된 '모세의 의자’라고 하는 현무암의 묵직한 의자가 있습니다. 이것은 주후 2-3세기의 것으로 판명되었는데, 이 곳 고라신 회당에는 복제품이 있고, 진품은 현재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박물관에 있습니다.
[고라신 회당에서 발굴된 ‘모세의 의자’] 고라신 회당에서 발굴된 진품은 현재 이스라엘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고라신에서 내려다본 갈릴리 호수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고라신의 지형과 기후 조건은 갈릴리 호수 주변의 높은 온도 그리고 검정색 흙과 돌에서 반사되는 태양 열기가 합해져 이스라엘 전 지역에서 보리와 밀을 가장 빨리 익도록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벨론 탈무드의 기록에 의하면 하나님께 가장 먼저 보리의 첫 추수 한 단을 드리는 초실절을 준비하기 위해 고라신에서 보리 단을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져갔다고 합니다.
[고라신에서 내려다 본 갈릴리 호수]
신약에서 단 두 번 언급됐지만, 고라신은 가버나움과 벳세다와 함께 '복음의 삼각 지대’ (Evangelical Triangle)로 불리던 마을이며, 예수님의 사역의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벳새다와 가버나움과 더불어 예수님께서 가장 많은 권능을 베푸셨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마11:20-24, 눅10:13-16)
복음의 삼각 지대(Evangelical Triangle)
그렇기 때문에 고라신에 살았던 유대 종교인들은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우리처럼 복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만큼 예수님을 직접 경험하고 주님이 주시는 은혜를 체험한 사람들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을 보시며 절규하듯 고백하는 예수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면 정작 그들의 마음 속에는 예수님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고라신에 살았던 유대 종교인들은 예수님을 많이 경험했지만 적게 믿었던 것입니다.
[고라신의 위치]
[참고 문헌, 사진 및 지도]
김상목, 「이스라엘, 하나님을 만나는 성경현장 Best60이야기」, 21C목회연구소, 경기도, 2015
유바울, 「축복의 땅, 약속의 땅 이스라엘」, CLC, 서울, 2015
유바울, 「어린 양의 신부 도보 이스라엘」, CLC, 서울, 2019
이강근, 「성경의 땅, 이스라엘을 만나다」, 생명의말씀사, 서울, 2016
이요엘, 「이스라엘 디스커버리 DISCOVERY NOTES ON ISRAEL」, 홍성사, 서울, 2015
이익상, 「이스라엘 따라걷기」, 규장, 서울, 2018
성서학연구소 BIBLIA, (https://biblia.co.il/)